我有一券經
不因紙墨成
展開無一字
常放大光明
『 사람마다 한권의 경전이 있는데
종이나 활자로 된게 아니라
펼쳐보면 글자하나 없지만
항상 환한 빛을 놓고 있다네,』
『 화엄경 』
逐鹿而不見山 (축록이불견산)
攫金而不見人 (확금이불견인)
『 사슴을 쫒느라 산을 보지 못하고
금을 움켜 잡느라 사람을 보지 못한다,』
『 益齊 李濟賢 』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이기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릴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 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처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 같은 약속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번의 작별이 된다,
꽃 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 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 졌어도 향기로운 꽃 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 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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