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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

逐鹿而不見山 攫金而不見人 (축록이불견산 확금이불견인)

by 慧明花 2009. 9. 11.

 

 

我有一券經

不因紙墨成

展開無一字

常放大光明

 

 

『 사람마다 한권의 경전이 있는데

종이나 활자로 된게 아니라

펼쳐보면 글자하나 없지만

항상 환한 빛을 놓고 있다네,』

『 화엄경 』

 

 

逐鹿而不見山 (축록이불견산)

攫金而不見人 (확금이불견인)

 

 

『 사슴을 쫒느라 산을 보지 못하고

금을 움켜 잡느라 사람을 보지 못한다,』

『 益齊  李濟賢 』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이기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릴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 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처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 같은 약속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번의 작별이 된다,

 

꽃 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 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 졌어도 향기로운 꽃 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 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물에 비친 달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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