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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적한 밤 불이 머리 위로 날아다니길래 엄청 무서워서 고함을 지르다 보니 아! 꿈! 꿈이었다. 다시 잠을 청하기란 힘들것만 같아서 옆지기 몰래 살짝 일어나 컴 방으로 건넌다. 적막한데 '고적한 밤 '이다.韓龍雲님의 詩 한수 올려봅니다. ◀ 고적한 밤 ▶ 하늘에는 달도 없고 땅에는 바람이 없습니다.사람들은 소리가 없고 나는 마음이 없습니다. 우주(宇宙)는 주검인가요.인생(人生)은 잠인가요. 한 가닥 눈썹에 걸치고 한 가닥은 작은 별에걸쳤던 님 생각의 金실은 살살살 걷힙니다.한 손에는 황금의 칼을 들고 한 손으로天國의 꽃을 꺾던 환상(幻想)의 女王도 그림자를감추었습니다. 아아, 님 생각의 金실과 환상의 여왕이 두 손을마주 잡고 눈물의 속에서 정사(精死)한 줄이야누가 일아요. 宇宙는 주검인가요.人生은 눈물인가요.人生이 .. 2025. 3. 27.
히어리와 진달래 어제는 강변을 오늘은 산으로, 불이 이산 저산 옮겨 다니는데 한쪽에선 어기지 않고 찾아오는 이 애들, 예쁜 꽃들을 보면서 기뻐해야 할지 어찌해야 할지, 슬픈 산불에 먹먹하기만 한데...산길을 올라서니  어느새 히어리가 대롱대롱 꽃노래 부르고, 박태기 꽃송이도 앳된 모습으로 얼굴 내밀고, 진달래랑 개나리도 시절인연에 힘입어서 조심스러운  함박웃음이 부담스럽다.뿌연 연기와 황사로 인해 시야가 흐리지만 무슨 대순가! 산불로 아까운 생명들을 앗아간 화마에예쁜 꽃순이들을 보아도 편하지가 않다. 며칠을 온 국민들이 아파하고 슬퍼하는 참담한 날들이다. 건강하게 잘 자란 산수유랑, 귀걸이처럼 바람결에 찰랑이는 히어리도, 살구꽃이 필 때면돌아온다든.. 노랫말이 생각나는 살구꽃도 그저 이겨낼 수 있는 건 세월이 가야 한다.. 2025. 3. 24.
남녘의 봄 오늘 만난 친구들 예쁘다, 살구꽃, 산수유, 개나리, 목련화, 청매화, 홍매화, 삼지닥, 벚꽃, 수선화각 지역에선 산불이 나서 온 산을 주야로 태우고 있는데 이 애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웃죠, 한다 벚꽃나무에도 앞다투어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데, 가까이 지리산 쪽에선 산을 태우는 연기가 하늘을뒤덮는다, 강가에 우두커니 서 있는 파마머리 수양버들도 어느 새날 좀보소 한다. 아무리 세상이 어수선할 일지라도 내일 아침 해는 뜨고, 바람은 또 불어 올것이라, 이 봄을 꽃순이들도 잘 이겨내야지(3/23) 2025. 3. 23.
화종구출(禍從口出) '모든 재앙은 입으로부터 나온다'는 뜻입니다.세상에 제일 무서운  폭력은 바로 언어(言語)입니다.그러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하거나, 상대방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맹렬한 불길이 집을 태우듯, 말을 조심하지 않으면 결국 그것이 불길이 되어 내 몸을 태우게 됩니다.자신의 불행한 운명은 바로 자신의 입에서부터 시작됩니다.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자르는 날카로운 칼날입니다. 시집온 며느리가 처음으로 시부모님께 밥을 지어 드리게 되었는데, 반찬은 그런대로 했지만  밥은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밥이 되어 어른께 죄송하다고 콩당거리는 마음으로 말씀을 드렸더니시아버님 말씀은 " 아가야, 참 잘했다. 실은 내가 몸살기가 있어 죽도 밥도 먹기가 싫었는데 죽도 밥도 아니니 참 고맙구나 "하신다..... 2025.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