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지어진 최초의 시▶
이 시는 고려조 고종 28년(1241)에 진주 목사 김지대(金之岱:1190~1266)가
상주목사 최 자(崔 滋:1188~1260)에게 보낸 우정어린 통신문이다.
그는 이 시에서
" 작년에는 강루(江樓)에서 진주로 떠나는 나를 배웅하드니
금년에는 목사(牧使)가 되었구려,
전에는 그대의 얼굴이 옥같이 고왔지
우리 더 늙기전에 다시 한번 놀아 봄세,
낙읍(상주의 옛이름)의 계산(溪山:지명)이 비록 좋긴 하나
그래도 진양의 풍월이 선향(仙鄕)이라네,
두 고을 길이멀어 만나기 어려우니
잠시 한번 헤어지면
이별의 아쉬움이 오래가지.
거문고 책 뒤져 좋은 옛 노래 찾아
가을에 염막(簾幕)에서 놀아봄이 어떠랴,
추석에 만나자는 약속은 어겨졌으니
이번 중양절에 국향주(菊香酒)를 마시려 다시 약속함세."
라고하여 상주와 진주를
" 신선의 고을" 이라고 함께 예찬하였다.
이것이 진주에서 지어진 최초의 시이다
이 시는 [동문선]에 실려 있다.
奇尙州牧伯崔學士滋 (기상주목백최학사자)
去歲江樓餞我行(거세강루전아행)
작년에는 강루에서 진주로 떠나는 나를 배웅하더니
今年公亦到黃堂(금년공역도황당)
금년에는 그대도 역시 목사가 되었구려.
曾威管記顔如玉(증위관기안여옥)
전에는 그대의 얼굴이 옥같이 고왔지.
復作遨頭鬂未霜(복작오두빈미상)
우리 더 늙기 전에 다시 한 번 놀아봄세.
洛邑溪山雖洞府(낙읍계산수동부)
상주의 산천이 비록 좋은 줄로 알지 마는
晋陽風月亦仙鄕(진양풍월역선향)
그래도 진양의 풍광이 신선의 고향이라네
兩州歸路閒何許(양주귀로한하허)
두 고을은 길이 멀어 만나기 어려우니
一寸離懷久已傷(일촌이회구이상)
잠시 한 번 헤어지면 이별의 아쉬움이 오래 가지.
欲把琴書尋舊要(욕파금서심구요)
거문고 책 뒤져 좋은 옛 노래 찾아가며
況看簾幕報新凉(황간염막보신량)
가을에 염막에서 놀아봄이 어떠랴.
嗟公虛負中秋約(차공허부중추약)
안타깝게도 추석에 만나자는 약속은 어겨졌으니
更約重陽飮菊香(갱약중양음국향)
이번 중양절에 국향주를 마시러 다시 약속하세.
촉석루 대들보 아래에도 적혀있다
영남제일이라....
餞===전별할 전, 遨===놀 오, 鬂===살쩍 빈, 簾幕(염막)===움막과도 같은 뜻,
(몇 해전 써놓은 걸 다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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