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남강물이 영하 10도에 모두 얼었다. 비록 살얼음일지라도 새들은 먹이를 구하지 못하는가
싶다. 끼리끼리 모여 행동 그만! 따뜻한 곳에 옹기종기 모여서 얼음이 녹기를 기다리나 보다.
하늘엔 검은 새가 끼룩끼룩거리며 신나게 비행을 한다. 쭈그리고 앉았는 것 보담이야 훨씬
매력적이다. 앉아있음 무능한 새이고, 힘차게 날개를 펴 운동을 하면 건강한 새란다.
찍찍! 찍찍 ~나 좀 살려주세요, 쥐 좀 도와주세요, "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니 회색옷 입은 애가
마른 풀숲에서 쥐를 한 마리 찾아냈다. 교토삼굴이란 말이 생각난다. 강물이 얼었으면 땅 속에
도 먹잇감이 있다는 말씀! 대단한 발상이지만 쥐의 목숨은 위태롭기 그지없다."제발 살려주오."
이때, 요리를 해볼까 하는 찰나! 어찌 알았을까? 까치들이 모여든다. 세상에 비밀이란 게 절대 없다
발바닥으로 쥐를 꾹 눌러놓고는, "이건 내가 잡았잖아, 내 꺼야 저리 가래도" 회색 새는 눈을 흘긴다.
까치들이 가까이 와서 회색새를 놀린다, 앞 뒤로 돌아다니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배 고픈 새! 발 밑을 바라보니, 옴마야! 세상에! 꿈틀거리든 쥐가 어느새 발 밑을 빠져나가 버렸다.
왜일까! 나두 늙어버렸남! 왜 감각이 둔해졌지? 아냐 발이 시리고 추워서 못 느낀 걸 꺼야. 암! 암!"
자신을 다독이며, 놓쳐버린 쥐를 생각하니 까치들이 미워진다. 함께 공존하려 하니 참아야만 하고...
공중에는 아직도 흑새들이 뱅글뱅글 돌고 있다. 추운 날 바람을 타는 것도 재미가 있나 보다. ^^*
(올 겨울 들어 최고 추운 날/남강물이 모두 얼었음, 아침 영하 10도, 한낮기온 영하 1도 1/10)
ps : 쥐를 잡았던 새가 자리를 떠나며 하는 말!
" 내 것도 아닌 네 것도 아닌 이 세상은 모두가 무일물(無一物)이라네, 무릇 이 몸을 지탱하자니
잠깐이나마 먹잇감을 놓고 실랑이를 벌었다네, 그 틈새 살생은 면하지 않았는가 말일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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