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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방

조선시대 女性文學 4인의 詩

by 慧明花 2024. 11. 21.

 

꿈속의 그리움 / 이옥봉

 

어찌 지내는지 보고파

여인의 슬픈 달빛 창가에 가득

꿈속의 그리움 자취 있다면

문 앞 돌길 거의 모래가 되리

 

연도미상> 이옥봉=이름은 알려지지 

않고 옥봉은 이름대신으로 불렀음)

 

<신사임당> 1504~1551

 

밤마다 달을 향해 비오니 (夜夜祈向月)

생전 뵐 수 있게 하소서 (願得見生前)

 

<제목 따로 없음 /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지은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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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 신사임당

 

늙은 어머니 고향에 남기고

외로이 떠나는 이 마음

고개 돌려 고향 가을 바라보니

저물녘 푸른 산에 흰구름만 떠도네

 

<친정집 다녀가다가 어머님 혼자 두고

대관령 고개를 넘으며 씀>

(신사임당=본래이름은 알려지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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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겹친 내 고향은 천리련마는

자나깨나 꿈 속에도 돌아가고파

한송정가에는 외로이 뜬 달

경포대 앞에는 한줄기 바람

갈매기는 모래위에 흩어졌다 모이고

고깃배들은 바다위에 오고가리니

언제나 강릉 길 다시 밟을까

색동옷 입고 앉아 바느질 할꼬

 

(교과서에 실린 신사임당의 고향을 그리는 마음에 詩)

 

<허난설헌> 1563~1589

**아이들을 위해 울다**

 

지난해 사랑하는 딸 잃고

올해 사랑하는 아들 잃었네

슬프고 슬픈 광릉땅

두 무덤이 서로 마주 서 있네

백양나무에 쓸쓸한 바람 불고

도깨비불 무덤 밝히면

지전 태워 너희 혼을 부르네

맑은 물로 너의 무덤에 제사 지내니

응당 형제 혼이

밤마다 서로 노닒을 알겠네

설렁 배속에 아이 있대도

어찌 잘 자라길 바라겠는가

부질없이 황대의 노래 읊조리며

피 눈물로 슬피 을음을 삼키네

 

~두 아이를 잃고 쓴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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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세계를 바라보며 부르는 노래 / 허난설헌>

 

바람에 나부끼는 옥꽃 허공을 나는 푸른 새

기린수레 탄 서왕모 신선의 땅으로 향하네

난초 깃발 꽃치마에 흰 꿩 가죽옷 입고

붉은 난간 기대 웃으면서 아름다운 풀을 주워

하늘바람 불어 푸른 노을치마 나풀나풀

옥가락지 금 노리개 낭랑한 소리

짝을 지은 선녀들 옥 거문고 타고

아름다운 나무 위 향기로운 봄 구름

새벽녘 하늘나라 잔치 끝나니

흰학을 탄 아이들 푸른 바다 건너네

자줏빛 퉁소소리 채색구름 뭉개 뭉개

이슬 젖은 은하수 새벽별 지네

 

허난설헌은 집안 형편이 어려운데 아이들까지 잃은

 힘든 생활고 속에서 신선세계를 생각하며 지은 詩~

 

 

<송이> 연도미상

 

소나무가 소나무라 하니 무슨 소나무로 여겼더냐

천길 절벽에 홀로 우뚝 서 있는 소나무가 나로구나

길아래 땔 나무하는 아이의 작은 낫으로 걸어 볼 수 있겠느냐

 

~천한 기녀지만 천하게 보지 말라는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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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보고 춤추는 나비와 나비보고 빵긋 웃는 꽃과

저 둘의 사랑은 절기마다 돌아오건마는

어찌하여 우리의 사랑은 가고아니 오느냐

 

~꽃과 나비의 사랑이 부러워 지은 시~

송이=기녀지만 의술에 능했고 신분에 눌림 없이

당당한 모습은 詩에서도 알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