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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

불기자심(不欺自心)

by 慧明花 2024. 9. 24.

자기 마음을 속이지 마라 不欺自心 (불기자심)

대학을 졸업하고 공부를 하던 한 청년이

해인사 백련암 성철스님(1912~1993)을 찾아갔다.

 

"스님,좌우명을 하나 주십시오,"

삼천배로 녹초가 된 청년에게 스님이 말했다.

 

"속이지  말그래이,"

굉장한 한말씀을 기대했던 청년을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툭 던지는

스님의 말에 실망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와? 좌우명이 그래 무겁나,

무겁거든 내려놓고 가거라,"

 

청년은 그 길로 머리를 깍고 출가를 했다.

 

성철스님이 입적할 때까지

꼬박 20년을 곁에서 모셨던 원택스님의 이야기다.

 

'불기자심 (不欺自心)'

'자기마음을 속이지 마라'는

본래 성철스님 자신의 화두였다

가끔 휘호로도 썼다고 한다.

 

백련암에는 성철스님이 쓴

이 휘호가 액자에 걸려 있다

한때 세상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자기마음'을 속일 수는 없는 법.

 

'산은 산,물은 물' 과 함께

성철스님의 '불기자심'은

서릿발 같은 자기 성찰과

실천 행을 강조하는

죽비소리로 세상에 남았다.

 

조선 명종 때 문신이였던

임권의 좌우명이

'독처무자기(獨處毋自欺)' 였다.

 

'홀로 있는 곳에서도

자신을 속이지 마라' 라는 뜻이다.

 

유교 사서(四書)의 하나인

'대학에서는 이를'신독(愼獨)'이라고 했다

역시 '홀로(獨) 있을 때 삼가야 (愼)한다' 는 뜻이다.

 

조선 선조 때 유학자인

김집은 호가 신독재(愼獨齋)였다.

 

성경의 갈라디아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들어있다

'자신을 속이지 마라,

하나님은 조롱을 받지 않으시니 사람이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둘 것이다'

'심은 대로 거두리라'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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