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이 좋아 산책하기 좋은 길! 그 길엔 텃밭이 있기에 더 보람찬 길이 된다.
살금살금 참나리꽃을 보며 사진을 담는데 농장 주인왈, 방금 전 젊은 아낙네가 꽃을 꺾길래
흠칫 큰소리가 나는데 참았다며 흥분해 계셨던 어르신! 내 나이 팔십에 오가는이 꽃 보라고
심어놨는데.. 하신다. 한숨 돌리신 후 나에게 참깨에 대하여 말씀을 건네주시는데...
밭 가운데 성큼성큼 들어가시더니 참깨 나무를 옆으로 젖혀주시며 ↑ 이건 팔각참깨라는 거요
↓ "이건 사각참깨라는 거요. 팔각과 사각중 어느 것이 깨알이 많이 달리것슈? " 하신다. 당연코
팔각이리라. 난 몰랐지, 참깨면 다 참깨인 줄만 알았으니까! 이것 뿐이랴! 참깨 속에서도 무궁무진한
역사와 효능과 개발되어 온 노고가 많겠지만 문외한 나에게 이 만큼만 허락을 해 주시는 어르신!
↑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 이렇게 꺾어버렸다. 그리고는 어르신의 고함소리에 나리꽃은 버리고
냅다 줄행랑을 치더란다. 얼마나 부끄러웠으면...(밭가에 며칠 방치되어 있어 며칠 뒤 찍음)
삼복지절이 덥다고들 하나 더워야 우리네 곡식들이 무럭무럭 잘도 큰다.
해바라기 꽃도, 채송화도, 나리꽃도 예쁘고... 우리 덥지만 조금만 참아요, 곡식들이 알알이 영글어
갈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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