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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

산같이 물같이 살자 / 법정

by 慧明花 2024. 1. 26.

< 생초 향양리 (1/25) >

 

텅 빈 마음엔 한계가 없다

참 성품은 텅 빈 곳에서 스스로 발현된다

 

산은 날보고 산같이 살라하고

물은 나보고 물같이 살라 한다

 

집착, 욕심, 아집, 증오 따위를 버리고

빈 그릇이 되어 살라고 한다

 

그러면 비었기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수행은 쉼이다

 

이것은 내가 했고 저것은 네가 안 했고

이것이 좋고 저것은 나쁘다는 식으로

항상 마음이 바빠서는 도무지 자유를 맛볼 수가 없다

 

내가 내 마음을 " 이것"에 고리를 걸어놓고 있는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항상 노예로 살 수밖에 없다

 

수행은 비움이다

 

내가 한다 내가 준다 내가 갖는다. 하는 생각, 또는

잘해야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따위의 생각을 버리고

한마음이 되는 것이 수행이다.

 

__법정스님 글 중에서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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