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징!
누가 매화더러 군자라 했을까!
군자다운지고!
언듯 봐서는 못본다!
자세히 봐야 보인다!
사랑으로 볼 일이다!
매화 꽃망울을 보니 한용운(韓龍雲)님의 詩가 생각나요
매화 예찬 올려봅니다.
◀ 매화 예찬 ▶
한용운 (韓龍雲)
매화를 반가이 만나려거든
그대여, 눈 쌓인 강촌(江村)으로 오게
저렇게 얼음 같은 뼈대이거니
전생(前生)에는 백옥(白玉)의 넋이었던가
낮에 보면 낮대로 기이한 모습
밤이라 그 마음이야 어두워지랴
긴 바람 피리 타고 멀리 번지고
따스한 날 선방(禪房)으로 스미는 향기!
매화로 하여금 봄인데도 시구에는 냉기 어리고
따스한 술잔 들며 긴긴밤 새우는 것
하이얀 꽃잎 언제나 달빛을 띠고
붉은 그것 아침 햇살 바라보는 듯
그윽한 선비 있어 사랑하노니
날씨가 차갑다 문을 닫으랴
강남의 어지러운 다소의 일은
아예 매화에겐 말하지 말라
세상에 지기(知己)가 어디 흔한가
매화를 상대하여 이 밤 취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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