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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방

입춘지절에 꽃입술 머금은 매화

by 慧明花 2022. 2. 2.

장하징!

누가 매화더러 군자라 했을까!

군자다운지고!

 

언듯 봐서는 못본다!

자세히 봐야 보인다!

사랑으로 볼 일이다!

 

매화 꽃망울을 보니 한용운(韓龍雲)님의 詩가 생각나요

매화 예찬 올려봅니다.

 

◀ 매화 예찬 ▶

                                    한용운 (韓龍雲)

 

매화를 반가이 만나려거든

그대여, 눈 쌓인 강촌(江村)으로 오게

 

저렇게 얼음 같은 뼈대이거니

전생(前生)에는 백옥(白玉)의 넋이었던가

 

낮에 보면 낮대로 기이한 모습

밤이라 그 마음이야 어두워지랴

 

긴 바람 피리 타고 멀리 번지고

따스한 날 선방(禪房)으로 스미는 향기!

 

매화로 하여금 봄인데도 시구에는 냉기 어리고

따스한 술잔 들며 긴긴밤 새우는 것

 

하이얀 꽃잎 언제나 달빛을 띠고

붉은 그것 아침 햇살 바라보는 듯

 

그윽한 선비 있어 사랑하노니

날씨가 차갑다 문을 닫으랴

 

강남의 어지러운 다소의 일은

아예 매화에겐 말하지 말라

 

세상에 지기(知己)가 어디 흔한가

매화를 상대하여 이 밤 취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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