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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방

힘들면 쉬었다 가세요

by 慧明花 2019. 7. 20.






사람들에게 치어

상처받고 눈물 날 때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사랑하는 이가 떠나갈 때

우리 그냥 쉬었다 가요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친구를 만나 그 동안

가슴속에 담아 두었던 말들

서럽고 안타까운 이야기

조근조근 다해 버리고

힘든 내 마음을 지탱하느라

애쓰는 내 몸을  운동도 가고

찜질방도 가고, 어렸을 때

좋아했던 떡볶기도 사 먹어요


평소에 잘 가지않던 극장에도 가서

제일 웃긴 영화를 골라

미친듯이 가장 큰 소리로

웃어도 보고

아름다운 음악

내 마음을 이해해줄 것 같은 노래

재생하고 재생해서

또 들어봐요


그래도 안 되면

병가내고 훌쩍 여행을 떠나요

경춘선 타고

춘천으로 가도 좋고

땅끝마을에 아름다운 절

미황사를 가도 좋고

평소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가 봤던 곳

그런 곳으로 혼자 떠나요


그런 시간들을 보낸 후

마지막으로 우리 기도를 해요

종교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이렇게 힘들어 하는 나를 위해

나도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요


그리고

용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요

그래야 내가 사니까

그래야 또 내가 살 수 있으니까

제발 용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아이처럼 조르세요,


힘들어 하는 당신이

곧 나이기에

오늘도 그대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__혜민스님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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