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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방

빗장문을 열며

by 慧明花 2018. 6. 5.





 약천사에서


제주 약천사는 대체적으로 큰절에 속한다

큰절,큰나라,큰인물,큰부자..등등은 사람을 주눅들게 만들고

몇번 온 곳이련만 어쩐지 마음에 선듯 좋다란 생각이 들지 않았던 이 곳,약천사에서

진주 응석사 108순례길 제20회차에 힘 입어서 일박을 하게 되었는데...


큰 이미지와는 달랐다,걸음걸이가 불편하신 노스님께서 새벽예불과 저녁예불에 꼭꼭 참석하셨고,장시간에 걸쳐 법문은, 눈물겹도록 정겨웁고 좋았다

기도영험담을 주로 말씀해주시면서,기도 열심히 하여 가피입을 것을 당부하시는 말씀이 가슴을 메이게 하고

해풍이 불어 와 속세에 묻어있는 때들 말끔하게 씻어 주는 듯 감미로웠다


지하 박물관에서 친견한 수월관음상과 오백나한님!

볼거리가 많은 이곳에 해외방문객이 70프로를 차지하고  모든것은 사진촬영으로부터 오픈되어 있음이

특이하게도 내마음에 빗장의 문을 활짝열게 하였다


어둠과 밝음,크다와 적다,불편함과 불편하지 않는것,되는것과 안되는것,긴것과 짧음...등등,


이 모든것은 우선 내 마음이 빚어낸 영상들!

꼭꼭 닫아걸었던 내마음의 문을 활짝열고,


다시보는 약천사의 아침은

새털처럼 가볍고 새로웠다,


약천사의 선입견으로 불편했던 이미지를 알아차림을 할 수가 있도록 도와주신 응석사 스님과 집행부의 노고에

감사올리며,오늘도 기도로 출발할 수가 있음에 좋은날, 한발한발 부처가 되어가는 길임을

실감하는 나를 발견하였다.


2018.6.3/제주 약천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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