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앞의 고백 / 나 무 야
한해가 가는 길목에서
나는,
온 몸을 사그라뜨리는 고통을 안은
네 앞에,
나의 한 해를 고백한다.
정신없이 얽혀 있는
실타래를 푸는 마음으로
내 삼백 예순 몇 날을 돌이키며
그 철없던 욕심과 환영에 사로잡혀 있던
진정한 목적에의 노력을 마다하고
냉소를 흘리며,
고뇌를 위한 고뇌에 몸부림치며
신열에 들떴던 나를
따스한 물기에 지난날 섞어
흘려보내려 한다.
무엇을 위한 고통이며
힘겨움이었는지도 모르면서
어쩔 수 없는 밤을 보냈다고
변명하고 또 자책하던 나를
온 몸 태워 이 밤 밝히는
네 앞에서
한없는 부끄럼으로
살아온 나의 날들에 아파한다.
네 안에 한없는 거대함을
그리고 한 성인의 영혼을 보며
나는, 내게 주어진
내 남은 날들의 몫을 감사하며
기쁨으로, 살아온 날들을 음미할
앞날을 기약한다.
한 포기 풀잎 같은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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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自然은 아름다워라
글쓴이 : 나무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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