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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방

[스크랩] 촛불 앞의 고백 / 나무야

by 慧明花 2017. 6. 28.

 

 

촛불 앞의 고백 / 나 무 야

 

한해가 가는 길목에서

나는,

온 몸을 사그라뜨리는 고통을  안은

네 앞에,

나의 한 해를 고백한다.

 

정신없이 얽혀 있는

실타래를 푸는 마음으로

내 삼백 예순 몇 날을 돌이키며

그 철없던 욕심과 환영에 사로잡혀 있던

진정한 목적에의 노력을 마다하고

냉소를 흘리며,

고뇌를 위한 고뇌에 몸부림치며

신열에 들떴던 나를

따스한 물기에 지난날 섞어

흘려보내려 한다.

 

무엇을 위한 고통이며

힘겨움이었는지도 모르면서

어쩔 수 없는 밤을 보냈다고

변명하고 또 자책하던 나를

온 몸 태워 이 밤 밝히는

네 앞에서

한없는  부끄럼으로

살아온 나의 날들에 아파한다.

 

네 안에 한없는 거대함을

그리고 한 성인의 영혼을 보며

나는, 내게 주어진

내 남은 날들의 몫을 감사하며

기쁨으로, 살아온 날들을 음미할

앞날을 기약한다.




한 포기 풀잎 같은 당신을.......

 

 




출처 : 自然은 아름다워라
글쓴이 : 나무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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