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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방

마음속에 여백을

by 慧明花 2017. 6. 22.



    사랑의 체험은

    남의 말을 듣기위해 필요하고

    고통의 체험은 그 말의 깊이를

느끼기 위해 필요합니다


한곡의 노래가 울리기 위해서도

우리 마음 속엔 그 노래가 울릴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질투,이기심같은 것으로

꽉 채워져 있는 마음속엔

아름다운 음율을 느낄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주위를 살며시 살펴보세요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치고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아무리 아름다운 음악이라도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는

그저 소음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속에 무언가를 세울수 있는

아량과 깊이가

부족하게 마련입니다


고통은

인간을 성숙하게 하고

겸허하게 자신을 비우게 하니까요


마음속에 빈 공간이 없는 사람에겐

어떤 감동의 시나

어떤 아름다운 음악도

울림을 줄 수 없습니다


마음의 여백이 없는

삭막한 사람일 수록

자신이 잘난줄 착각하고

용서와 화해가 인색합니다


__정목스님/마음밖으로 걸어가라 중.__



여백의 미... 법정스님

 

 

 

서화에서는 흔히 "여백의 미"를 들고 있다.
이 여백의 미는 비록 서화에서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끼리 어울리는 인간관계에도 해당될 것이다.
무엇이든지 넘치도록 가득가득 채워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여백의 미가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 걸음 물러나 두루 헤아려 보라.
좀 모자라고 아쉬운 이런 여백이 있기 때문에
우리 삶에 숨통이 트일 수 있지 않겠는가.
친구를 만나더라도 종일 치대고 나면,
만남의 신선한 기분은 어디론지 새어나가고
서로에게 피곤과 시들함만 남게 될 것이다.


전화를 붙들고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우정의 밀도가 소멸된다는 사실도 기억해 두어야 한다.
바쁜 상대방을 붙들고 미주알고주알 아까운 시간과 기운을
부질없이 탕진하고 있다면, 그것은 이웃에게 피해를 입히고
자신의 삶을 무가치하게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바람직한 인간관계에는 그립고 아쉬움이 받쳐 주어야 한다.
덜 채워진 그 여백으로 인해 보다 살뜰해질 수 있고,
그 관계는 항상 생동감이 감돌아 오랜 세월을 두고 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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