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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방

오랜 기다림과 아쉬운 이별

by 慧明花 2016. 2. 10.

꿈이라면/한용운

 

사랑의 속박이 꿈이라면

출세(出世)의 해탈도 꿈입니다

 

웃음과 눈물이 꿈이라면

무심(無心)의 광명도 꿈입니다

 

일체만법(一切萬法)이 꿈이라면

사랑의 꿈에서 불멸(不滅)을 얻겠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림에 마음이 전부다

손가락을 꼽을 만큼이나 자주보는 아이들인데도

빨리 보고싶은 마음은 왜 일까

설날이라고 장만해 놓은 음식들,아이들 입에 맞을지 모르지만..

설레임과 기다림

아이들만 설날의 기다림이 아니다

술렁거리는 마음에서 잠을 설친 날들이 한두번이랴

어제와 오늘은 잠을 푹 잘잤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서,잠도 자고 꿈도 꾸고, 법문도 듣고, 여행도 하고...

이게 모두가 꿈일까

살아감이 꿈이련가

 

 

 

 

 

빤짝 빤짝 빛이나는 고유명절

사계절이 잘 익어 돌고돌아 온 고향산천

아름답고 희망차다

예나 지금이나 부모님과 자식들의 대화는 무궁무진하다

손자손녀들의 재롱은 온 세상을 다 얻은 양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는다

행복도 잠시

또, 가야한다,달려야 한다

처가로,친척집으로...

 

아쉬운 이별에 입가에 미소가 사라진다

이게 사람이 살아가는 삶이란 걸까

사랑하는 이들과 헤여져 산다는게 옳은 걸까

 

 

 

 

 

방안 가득 햇살이 들어온다

무념무상 울 처사님은 있으나 마나

햇살이 곱게 어깨를 다독이며 하는 말

 

처사님처럼 무념무상하라고

그래야지,

평상심으로 다시 돌려놓는 고마움에 丙申年의 설날이

물결처럼 잔잔히 흘러만 간다

 

2016.2.10/慧明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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