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心/관허스님
물 속을 들여다 보면
물은 내게 무가 되라 한다,
허공을 올려다 보면
허공은 또 내게 무심이 되라 한다,
그러나 나는
무가 될 수 없다
무심이 될 수 없다
어느 곳을 가나 내 흔적은 남고
그는 내게 피 없는 심장이 되라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
그는 도둑처럼 밤중에 이슬을 밟고 와서
나더러 옷을 벗어라 하고
내 머리를 바치라 한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다
그는 내게 물이 되라 하나
나는 불로써 타 오르려 한다
그는 내게 미소가 되라 하지만
그러나 아직 내 안에 큰 울음이 넘쳐 난다
그는 내게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라 하나
나는 그럴 수 없다 한다,
이쁜 내 새끼들이
딩동띵동 달려 와서 할미품에 안기며
선물~선물이여요,한다
어찌나 이쁜지~
여행 다녀와서 피곤할터인데도 할미 선물까징 사서 들고 와 쫑알쫑알 거린다
이 뿐이랴!!
또 있징~~입안에서 사르르르 녹는 이 맛!!~~히,
고맙다~아들!
건강한 여행길이 되어서 정말 기쁘구나,
(201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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