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 서지 마라
눈과 코는 벌써 돌아가고
마지막 흔적만 남은 석불 한 분
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다
부처를 버리고
다시 돌이 되고 있다
어느 인연의 시간이
눈과 코를 새긴 후
여기는 천년 인각사 뜨락
부처의 감옥은 깊고 성서러웠다
다시 한송이 돌로 돌아가는
자연 앞에
시간은 아무데도 없다
부질없이 두손 모우지 마라
완성이라는 말도
다만 저 멀리 비켜 서거라,
돌아 가는 날/08,6,27/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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