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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서예(書藝)는 무엇인가

by 慧明花 2023. 10. 18.

(청담스님 필체 책에서 인용)

 

歷千劫而不古 (역천겁이불고)    恒萬歲而長今 (금만세이장금)

 

뜻) 천겁의 시간이 흘렀어도  옛일이 아니요

      만세를 뻗쳐도 항상 오늘이로다.

 

 

================

 

청담스님은  1926년 고성 옥천사에서 출가의 연을 맺고

1971년 서울 도선사에서 열반에 드셨는데, 남기신 흔적이 곳곳에 남아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데요, 청담스님은 항일운동에 앞장섰으며, 청정승단을 

만들기 위해 불교정화 운동에 앞장섰으며,대중포교를 위해 앞장선 선승으로,그리고

상좌들에게는 누구보다 엄격했던 스승으로 살아오셨다.

 

1971년 11월 15일 

" 육신은 멸해도 법신은 영원하다 " 는 사자후를 남기시고

입적하신 스님의 가르침은 항상 우리 마음속에 남아있다.

 

 

스님의 선필를 보노라면 살아계시는듯 힘이 느껴진다.

이렇게 예술적 가치를 생생하게 느끼는데, 사실 사라져가는 

서예(書藝)가 정말 아쉽다. 저 어릴적 학교 다닐 때 서예반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예 학생들이 서예란걸 모르고 있다.

 

왜 그럴까!

 

오늘 빌려온 이 책에 의하면,

한국의 서書를 일본의 서도書道, 중국의 서법書法,이 아니라 한국 서예書藝라고

명명하게 된 근본배경은 조형 중심의 서구미술의 잣대 따라하기 측면이 강하다.

'서書는 미술도 아니다.그래서 예술도 아니다.' 식민지 시대 일본화日本化된 서구

미술 잣대로 전통의 서화書畵가 일고의 가치 없이 재단되면서 서書는 사실상 제도

예술과 교육에서 제외되었다.

 

미술을 욕하고 원망하면서 미술을 닮아간 측면이 강한 것이다.

예컨대 「문예」 잡지 1950년 1월호가 증명하듯이 제1회 국전國展이 끝난 후

미술계 좌담회에서는 서를 미술은 커녕 공예 정도로 취급하고 있을 정도다.

...................(생략)

 

필기구가 원만하지 못했던 시절에

먹을 갈고 마음을 가다듬어서

한 획 한 획을 써 내려갈 때

서예는 우리 마음의 중심을 잡아준

삶에 한 획을 선물한게다.

저 역시 연필이며 싸인펜이며 볼펜이며

필기구가 좋았지만, 먹을 갈고 붓을 잡을 때

머리가 맑아짐은 지금도 생생하게 뇌리를

스친다.

<서예의 아쉬움에 젖다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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