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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

강바람, 꽃바람, 봄바람 속에..

by 慧明花 2022. 3. 26.

이렇게 좋은 날에 ~ 이렇게 좋은 날에..

자야! 덩실덩실 춤이래두 추고 싶넹, 비가 오다가 그친 후, 맑은 강바람, 예쁜 꽃바람, 훈훈하게 불어오는 봄바람에 두둥실 떠가는 파란 하늘에 하얀구름들!! 놀고 싶지 아니한가!! 이렇게 아름다운 대 자연 속에서 말이야!! 20220326 / 자야랑 강변에서 ^^*

차갑고도 따뜻한 봄 눈이 좋아

3월의 눈 꽃 속에 떠나신 스님

' 난 성미가 급한 편이야 ' 하시더니

꽃피는 것도 보지 않고 서둘러 가셨네요

 

마지막으로 누우실 조그만 집도 마다 하시고

스님의 혼이 담긴 책들까지 절판을 하라시며

 

아직 보내드릴 준비가 덜 된 우리곁을

냉정하게 떠나가신 야속한 스님

탐욕으로 가득 찬 세상을 정화시키며

 

활활 타는 불길 속으로 들어가셨나요

이기심으로 가득 찬 중생들을 깨우치시고자

타고 타서 한 줌의 재가 되신 것인가요

 

스님의 당부처럼 스님을 놓아드리는

쓰라린 그리움을 어찌할까요

많이 사랑한 이별의 슬픔이 낳아준 눈물은

 

갈수록 맑고 영롱한 사리가 되고

스님을 향한 사람들의 존경은 환희심 가득한

자비의 선행으로 더 넓게 이어질 것입니다

 

종파를 초월한 끝없는 기도는 연꽃으로 피어나고

하늘까지 닿는 평화의 탑이 될 것입니다

하얀 연기 속에 침묵으로 잔기침하시는 스님

 

소나무 같으신 삶과 지혜의 가르침들 고맙습니다

청정한 삶 가꾸라고 우리를 재촉하시며

3월의 바람 속에 길 떠나신 스님, 안녕히 가십시오.

 

< 3월의 바람 속에 / 이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