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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시보를 뒤적이다가

by 慧明花 2021. 3. 25.

 

시보를 뒤적이다가

주옥같은 시(詩)를 보게 됐어요

곱고 알뜰한  기도문이라

시인님의 허락도 없이 모셔

봅니다.

 

◀ 이런 세상을 살게 하소서 ▶

 

어지러운 말씀들 속에서 간직해야 할 것과

버릴 것을 나눌 줄 아는 지혜를 갖게 하소서.

 

사실과 진실이 다름도 헤아릴 줄 알게 하소서.

 

엉킨 매듭을 풀어 타래에 감는 인내를 배우고

성가신 일 들에 시간을 베푸는 넉넉함을 알게 하소서.

 

흐르는 강에서 순리를 깨닫고

거스를 줄 아는 용기를 잃지 않게 하소서.

 

때론 거룩히 분노하여

모나고 비틀어진 것을 바로잡고

상한 곳을 버릴 줄 아는 정의를 알게 하소서.

 

모두가 제자리에서 제 모양대로 살게 하시고

성실한 자가 더 넉넉히 살아가는 세상이 되게 하소서.

 

강함에 비굴하지 않고,

약함에 우월하지 않는 넓은 가슴을 갖게 하소서

그리하여, 세상의 등짝을 후려치는 죽비처럼

정갈한 역사속에 살게 하소서.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하지 않고

희망의 깃발을 흔들며 걸어가는 사람

이런 길을 걷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이런 세상을 살게 하소서.

 

★★★

<주강홍 시인>

약력: 경남 통영출생

2003년 문학계등단

시집(망치가 못을 그리워 할 때)

      (목수들의 싸움수칙)

진주예술인상, 형평지역문학상,

한국예총문학상등 다수수상

현재 전국예총 경남시인협회장

주옥같은 詩,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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