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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방

꽃을보면 우째서 꽃을사고 싶노?

by 慧明花 2021. 2. 28.

 

중앙시장 꽃 상회가 길가에

너 부 지리 늘려있다

 

지나던 할머니 한분께서

" 나는 우째서 꽃을 보면 꽃을

사고 싶노? 참 이쁘다 " 

함께 동행한 친구보고 하시는

말씀에 염치 불구하고 한말씀

드렸다.

 

참 고우셔요, 꽃을 보시고 사랑스러워

하시는 것은 예쁜 마음이셔요

저두 덩달아서 꽃들이 더 이쁘게 보여요."

이꽃 저꽃 서로 들어다보며 연신 이쁘다하며

 

허리는 비록 구부려지셨지만

마음은 소녀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다

나도 할머니처럼 곱게 늙어야지

이 생명 다할 때까지,  꽃을 보면

꽃을 하나 사서  집으로 들고 오는

할머니가 되리라 

 

꽃"

김춘수 님의 시 한수 올려봅니다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히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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