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 꽃 상회가 길가에
너 부 지리 늘려있다
지나던 할머니 한분께서
" 나는 우째서 꽃을 보면 꽃을
사고 싶노? 참 이쁘다 "
함께 동행한 친구보고 하시는
말씀에 염치 불구하고 한말씀
드렸다.
참 고우셔요, 꽃을 보시고 사랑스러워
하시는 것은 예쁜 마음이셔요
저두 덩달아서 꽃들이 더 이쁘게 보여요."
이꽃 저꽃 서로 들어다보며 연신 이쁘다하며
허리는 비록 구부려지셨지만
마음은 소녀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다
나도 할머니처럼 곱게 늙어야지
이 생명 다할 때까지, 꽃을 보면
꽃을 하나 사서 집으로 들고 오는
할머니가 되리라
꽃"
김춘수 님의 시 한수 올려봅니다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히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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