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친구가 있는가?
형색이 초라한 나에게
행여 마음이 다칠까 봐
조심스레 무음의 발소리로
말없이 웃음 지으며, 팔짱 껴주는
이런 친구가 있는가?
고독과 외로움이 골수를 뒤 흔들 때
언제 어느 곳이든, 술 한잔 기울이고
무언의 미소를 지으며, 마음 엮는
이런 친구가 있는가?
돈, 명예, 사랑을 쥐고 행진곡을 부를 때
질투의 눈빛을 버린 채, 질투의 눈빛을 가둔 채
무형의 꽃다발과 무언의 축가를 불러줄
이런 친구가 있는가?
얼음보다 차갑고, 눈보다 더 아름답게
붉은 혈의 행진곡이 고요함을 흐느낄 때
무음의 발소리, 화한 무언의 통곡을
터뜨려 줄 이런 친구가 있는가?
복잡한 세상 얽히고설킨 이해관계가 자기
중심적일 수밖에 없는, 먹고살기 힘든 우리의 삶
하루가 다르게 변화무쌍한 우리네 인간관계에
이렇듯 묵묵히 지켜주는 친구를 둔다는
것은 인생 최고의 선물입니다.
또한 이런 친구가
되어 줄 사람 누구입니까?
___ 좋은 글 중에서_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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