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행시
코~코로나 땜시... 로~~~로터리가에서 만나자던 친구와도 점점 멀어져만 가고
나~~~ 나들이도 못하는 창살없는 감옥에서 지나간 추억을 드듬어 보는데, 눈에 먼저 들어온건 시아버님의 사진첩입니다. 시아버님께선 돌아가시기 세달전쯤 " 얘야, 이 사진을 네가 간직해줬음 바란다. 내가 보고싶거들랑 이 사진을 보아라. 그리고서는 빨간 주머니를 주시면서 아들에게 이 주머니는 내가 죽거들랑 곽 속에 넣어주렴." 하시고는 눈물을 글썽이셨다. 돌아가시기를 예감이라도 하신듯, 조그마한 빨간 주머니속엔 100원짜리 10원짜리 동전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남편과 나는 당황하여 말씀을 못 드리고 그냥 엉거주춤 받으면서 목구멍에서 나오지 않는 말로 " 네 " 가 끝이였습니다.
며칠전!
회사에서 이런말을 들었습니다.
집에 세가지 두어서는 안되는 물건이 있다합니다
첫째~~~ 돌아가신 유품을 남겨두지 말것
둘째~~~ 사람보다 큰 나무는 키우지 말것
셋째는 ~~ 지금 생각이 안나구요.
시아버님이 돌아가신지 15년 지난 후!
남편보구요, 제가 한마디 합니다
" 뽕뽕아빠님!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15년이나 지났는데요, 아버님 사진첩 이제 태워드리면 안될까요? " 했드니 아무말이 없습니다. 아! 그렇지, 자기 아버님의 사진을 없앨 수가 있을까요! 며느리인 저두 마음이 짠해지는데요,
그런 후 지금이 또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엊그제 회사에서 들은 얘기로는 정초 달집에서 태워 드리거나 아니면
강변에 가서 태워드려라고 했는데 지금도 남편에게 말하면 묵묵부답일 것은 뻔한 사실입니다. 제 마음은 어때요, 내 시부모님 사진인데요, 아버님 말씀처럼 오늘 사진첩을 보노라니 우리 시아버님이 이렇게도 잘 생겼셨구나.동네 사람들이 @ 없으면 부처란말 많이 듣던 분이신데요. 아들 딸 5남매두어 막내인 제 남편을 저에게 보내주신 고마운 분을 말입니다
회사 무엇좀 안다는 그 사람이 이야기한 말이 맞는걸까요?
오늘 사진첩을 꺼내보며 다짐하며 아버님께 고합니다
" 아버님 셋째 며느리 혜명화는 가끔씩 아버님 생각이 날때마다 이 사진을 보고 있습니다. 아버님 말씀대로 "네가 잘 간직할끼다" 하신말씀 지금 들리는듯 생생합니다. 잘 간직할께요, 그리구 뵙구 싶습니다 "
1~~~ 1일이 남의 말 들어서는 안 될 일이다
나의 시아버님께서 주신 마지막 선물인 이 사진들은 위로는 두 형님과 아주버님이 계시고 시누님의 두형님도 계
신데 유독 저를 주시다니 잘 간직할 일인것 같고.(언제쯤이든가 큰 시누님이 오셨길래 아버님 사진 몇장드릴까요? 했
드니 안가져 가시겠단다. 그 때 혜명화 깜짝 놀랬당, 어찌 자기 아버지가 보고싶지 않냐구? 쯧쯧!)
9~~~9구절절 이야기가 많을것만 같았는데요
사진첩을 펼쳐보노라니 목구멍이 울컥 막힐것만 같구요, 눈가엔 이슬이 잔득고여서요
말도 못하겠궁 눈도 잘 안보이궁....엉엉~~몰것어요, 식구들이 마침 집에 없는터라 쬐끔은 괜찮지만요...
코로나19의 악병이 또 한번 나를 울립니다.ㅠㅠ
검은 비닐봉지에 사진을 넣어서 싸 오신 것!
사진첩을 만들었었다.
아버님!
사진 몇장만 골라서 올려봅니다
다정도 하신 시아버님과 시어머님모습입니다
시어머님은 똑똑하시구 지혜로우신 분이셨구요
시아버님은 너무너무 어지신게 탈이셨어요
건강하시구 장수하셨습니다
장군감이셨드래요
시아버님 회갑날이래요
전 이 때 시집을 오질 않았으니까 잘 몰라용
장난두 계셨나 봅니당.ㅎ
동네 아주머니 손을 이끄시궁.ㅎㅎ
좌측 위 사진은 남해대교 개설한 직 후인가 봐요
여행도 좋아하시궁 낙천적이셔요
사진뵈오니 전 때 불에 안태워드린 것이 잘했다 싶어요
저 잘했쫑~아버님! ㅎ
아버님께서 주신 사진을 사진첩에 뀌워놓구는 한번씩 꺼내봅니다
아버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가신 후 약 10개월쯤 되었을까요
꿈속에서 말씀해주셨습니다 " 얘야, 나는 캐나다로 간다, 그리알아라 " 진짜로 캐나다에 가셔서
계시온지요? " 그 후 뵙고싶은 아버님은 꿈속에서나마 뵐 수가 없었습니다.
효심 지극한 막내인 제 남편은
부모님을 모셔보진 않았지만 여러곳을 여행시켜드렸답니다
아래사진은 마산 돝섬이란 곳에 간것 같아요
혜명화 두 아들이 어려요.ㅎ
울다가 웃다가 하룻길이 또 흘러갑니다.
누군가가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 실감나구요
나이가 훌쩍 들고보니 소중했던 지난날들이 꿈만 같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부모님이 되어주신 분을 어찌 감히 그 말씀 잊어오릿까!
" 아버님, 그리구 어머님!
우린 이렇게 잘살구 있어요, 걱정마세요
나무아미타불님께 우리 모두 의지처로 삼기에
굳이 믿으며, 극락세계 계시옵길 발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慧明花 合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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