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德云, 竹影掃階塵 不動 月輪穿沼水無痕
고덕운, 죽영소계진 부동 월륜천소수무흔
吾儒云, 水流任急境常靜 花落雖頻意自閒
오유운, 수류임급경상정 화락수빈의자한
人常持此意 以應事椄物 身心何等自在
인상지차의 이응사접물 심신하등자재
옛날 고승(高僧)이 이르시길
' 대나무 그림자가 뜰을 쓸되 티끌은 움직이지 아니하고
달 그림자가 연못을 뚫되 물에는 흔적이 없네' 라 하였느니라.
또 우리 유학자가 말하기를
" 물의 흐름이 아무리 급해 그 둘레는 언제나 고요하고
꽃의 떨어짐은 비록 작지만 마음은 스스로 한가하네' 라고 하였다
사람이 항상 이런 뜻을 가지고 일에 임하고
물건에 접한다면 몸과 마음이 얼마나 자유자재로우랴
[해설]
방랑시인으로 유명한 김삿갓은 자탄(自嘆)이란 시에서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 마음으로 되지않는 부귀공명 따위는 원하지도 않고
靑雲難力致非願 (청운난력치비원)
백발이 되는 건 오직 공도(公道)이니 슬퍼하지 않겠다
白髮惟公道不悲 (백발유공도불비)
고향 그리는 꿈을 꾸다가 문득 놀라서 깨니
警罷還鄕夢起坐 (경파환향몽기좌)
삼경에 두견새 남쪽에서 슬피 우누나
三更越鳥聲南枝 (삼경월조성남지) '
이런 경지에 까지 이른다면 제 아무리 모진 바람이
불어와도 능히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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