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 할매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가끔 고개를 높이 들고서
하늘을 올려다보는게 전부입니다
아이들이 즐거움 가득주고
떠난다며 조잘대는 인삿말에
"오냐,오냐, 다음에 또 오렴
조심해서 가거라"
소멧자락으로 눈가를 훔치며
콧물인지 눈물인지 얼굴 가리는 할매,
애궂은 하늘만 바라봅니다
덩달아서 할배도
두둥실 떠가는 하얀구름만이
할배 마음을 알아주는양
들리지 않는 실오라기 같은 목소립니다
"언제 또 보노? "
시끌벅적이고 분주한 한가위가
이제 막을 내리나봅니다.
모두가 떠나간 빈 둥지는, 늙은
할배할매가 무언으로 대청소에 들어갑니다
차마 목구멍에서 차오르는 말
다 하지 못한체 ...
2018.추석 연휴 마지막날에
(慧明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