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상시방

우중(雨中)

by 慧明花 2018. 4. 4.



우중(雨中) /서정춘


1,

내 몸의 잎사귀

두 귀때기

빗소리 얻으려 귀동냥 가고 있다

귓속으로 귓속으로

귀동냥 가고 있다.


2,

비오는 날은

떠돌이 빗소리를 아느냐

빗소리 따라다닌

슬픈 귀동냥.


3,

세상은 빗소리로 가득하고

문득 나만 없다.





__시집 {죽편} (동학사.1996)__




'영상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슴에 남는 좋은 사람  (0) 2018.04.11
중년이 아름다워 지려면  (0) 2018.04.08
이 봄엔 말 없이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0) 2018.04.01
진달래  (0) 2018.03.29
마음에 꽃  (0) 2018.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