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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방

멍멍이의 참회

by 慧明花 2018. 1. 15.

하산 후 동네에서 백숙잔치가 열렸답니다

불을 지피어 얼큰하게 잘 고인 백숙은 일품인데,어디서 냄새 장군이 슬슬 등장을하네요,멍멍이 이름도 모르면서 순돌이라구

살짝 불러봅니다,'순돌아,~순돌아!' 순돌이의 지네 이름인지 잘 모르지만  오라구 손짓을 하니 한발자욱씩 집안으로 들어오네요,참 순하게 생겼어요


걸음걸이가 살금살금한게 이쁘게 걸어옵니다

이게 암컷인가 봅니다,찟찌가 달렸어요,ㅎㅎ

여기 많은 삼들이 모 하나~~하면서 슬쩍 옆눈으로 살펴봅니다

아까 "향기로운 백숙 나, 맛좀 보여주면 안될까욤?"  합니다


그러면서 두 눈을 지그시 실눈으로 생각에 잠깁니다

"나두 사람되어 산행도 하구, 학업도 하구, 말두 잘해서 하하하,호호호하였던 시절이 언제였드라..엉엉!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아까전에 코 향기 잔득 드리우진 그 맛이야 온데간데 없구, 나두 사람으로 다시 태여 날 수는 없을까??

참회해야지 ,참회해야지, 죄업 말끔히 씻어야징,",

 돌이켜 본 멍멍이의 한숨이며,눈물입니다

참말로 안됐어요, 보는 나두 마음이 짠해져 옵니다,ㅠㅠ



"에라,몰것당 하수구래두 먹을게 있는지 함 찾아 봐야 징,",고개를 갸웃둥하는 불쌍한 순돌이에게

 우린 바가지에 백숙 한바가지를 가져다 줍니다,첫 만남에두 순하디 순한 순돌이는 조용히 다가 와 백숙을 먹어요,처음 본다구,낯설다구 멍멍 짖어대면

우린 겁나서 모두 도망을 갔겠죠, 순하구 사랑스럽습니다, 비록 흰 옷에는 때가 많이 묻었지만요,

불가에서는 말합니다

사람되기 어렵고,남자되기 어려우며,불법만나기 어렵고, 더욱 어려운건 바른불법 만나는게 어렵다,합니다

절대 죄를 짓지 말아야겠죠,순돌이가 가르쳐 주는 현재의 모습입니다.

열심히, 그리구요 맛있게 잘 먹습니다,

사랑스러워요,아주~~ ^^*

눈 깜짝 할 새 한바가지 다 먹었어요,

그럼서 옆눈으로 힐긋 쳐다봅니다, 내 말!   "어쩌라구??,"

좀 더 먹구 싶은 모양입니다,침을 줄줄 흘리면서요,가득이나 개밥 그릇두 아닌 부엌에 쓰는 바가지에 담아다 준데 주인 어른은 야단입니당,ㅎㅎㅎ

우린 하하하~~~호호호~~짧은 광제산 등산코스였지만 에피소드가 많았답니다, 길 없는 길을 선택한 우리들 만의 열정도 대단했구요, 산행 후,모두들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입니당,ㅠㅠ~(2018.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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