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용다리)
해인사 강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본시 강원이란 젊은 스님들이 모여 공부하는 곳이다 보니 가끔 치기어린 행동도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 날도 몇몇 아랫반 도반들끼리 모여 이런저런 말끝에 한 스님이 기상천외한 제안을 했는데,뭔고하니 당시 유행했던 복권을 사자는
말씀이라,
당첨 되어 뭘 하자는 구체적 목표도 없이 그냥 사다가 대웅전 부처님 좌복밑에 넣어두고 기왕에 삼시 세때 매일하는 기도니까
해 보자,당첨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나! 하는 장난으로 시작하였다
'그래서는 된다 안된다' 옥신각신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사자로 결론내어 기어코 부처님 좌복 밑에 몰래 감추는데 까지 성공 하였답니다,그 후 며칠은 당첨기도는 하셨는지 모르겠으나 강원의 생활이 사관학교보다 더 빡빡히 돌아가는지라 모두 잊어 먹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지났는지 누군가 그 때 그 일을 떠 올려 부처님 좌복 속을 살폈는데 복권은 간데없고 왠 편지가 한장 들었더랍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감사합니다 남편의 사업이 망하여 우리 네 식구 길 바닥에 나 앉게 생겨 부처님전에 일구월심 빌었습니다
某日모일에 제 꿈에 현몽하셔서 부처님 좌복 밑에 손을 넣어보라 하시기에 긴가민가 하였드니,1등 당첨된 복권이 있었습니다
우리가족 부처님 덕에 살았아오니 열심히 신행하며 남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않고 내일처럼 도우며 살아가겠습니다,부처님
__진주에서 김보살.
그 날,
지대방에 복권 모의에 동참했던 스님들끼리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지요
'진주에서 김보살을 어떻게 찾누?
아! 짓는 복 따로 있고 받는 복 따로 있단 말인가!
(출처_해인 정인)
구미불자 연합회 밴드에서 퍼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