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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방

11월의 시...이외수

by 慧明花 2017. 11. 12.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을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