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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방

노 부부 (老 夫婦)

by 慧明花 2026. 5. 19.

 

老 夫婦 / 慧明花 

 

노인이 되고 보니 알겠더이다

밥 잘 먹고 잠 잘 자는 게 제일 이다는 것을.

 

노인이 되고보니 알겠더이다

자식들이 잘 자라서 사회에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은

우리 늙은이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노인이 되고보니 알겠더이다

이방 저 방 따로 잔다 해도 당신은 내 동반자임이

틀림없다는 믿음의 진실을.

 

노인이 되고보니 알겠더이다

앞으로 가는 길이 얼마가 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앞서거니 뒷서거니 이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노인이 되고보니 알겠더이다

이곳저곳 아픈곳은 창조주의 명령일까

저축된 병명들은 노년의 삶에 마지막 남아있는 큰 선물임을.

 

노인이 되고보니 알겠더이다

생과 사 갈림길에서 당신과 나는 얼마나 아파야 할지

저 못 속에 풍덩거리는 잉어들은 아는지 모를는지...

 

나도 노파가 되고 보니 알겠더이다

등허리 굽은 두 노 부부의 뒷모습에서 나를 바라보며

눈물을 얼마나 훔쳤는지를...ㅠㅠ

 

(노 부부를 보며, 202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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