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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방

고적한 밤

by 慧明花 2025. 3. 27.

 

불이 머리 위로 날아다니길래 엄청 무서워서 고함을 지르다 보니 아! 꿈! 꿈이었다. 다시 잠을 청

하기란 힘들것만 같아서 옆지기 몰래 살짝 일어나 컴 방으로 건넌다. 적막한데 '고적한 밤 '이다.

韓龍雲님의 詩 한수 올려봅니다.

 

◀ 고적한 밤 ▶

 

하늘에는 달도 없고 땅에는 바람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소리가 없고 나는 마음이 없습니다.

 

우주(宇宙)는 주검인가요.

인생(人生)은 잠인가요.

 

한 가닥 눈썹에 걸치고 한 가닥은 작은 별에

걸쳤던 님 생각의 金실은 살살살 걷힙니다.

한 손에는 황금의 칼을 들고 한 손으로

天國의 꽃을 꺾던 환상(幻想)의 女王도 그림자를

감추었습니다.

 

아아, 님 생각의 金실과 환상의 여왕이 두 손을

마주 잡고 눈물의 속에서 정사(精死)한 줄이야

누가 일아요.

 

宇宙는 주검인가요.

人生은 눈물인가요.

人生이 눈물이면 죽음은 사랑인가요.

 

한용운(韓龍雲), 1879~1944)

이름은 봉완(奉玩), 용운은 법호, 호는 만해(卍海)

충남 홍성出生. 어렸을 때부터 한학을 배운 후 佛家에

입문, 1926년, 시집≪님의 침묵≫을 발행하였다.

3.1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을 대표하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3년 옥고를 치르는 등 조선의 佛敎계 및

독림운동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다. 1944년 작고 후

대한민국건국공로훈장 서훈.≪한용운 전집≫과 ≪한용운

시전집≫이 각각 1973년과 1989년에 간행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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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힘 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