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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방

푸른오월 / 노천명

by 慧明花 2021. 5. 28.

 

푸른 오월 / 노천명

 

청자(靑磁) 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잎에

여인네 맵시 위

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은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이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 속으로 몰려드는 향수(鄕愁)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컹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

어데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 납 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시집 <창변> (1945)

 

오월의 코스모스!

오늘아침 출근길입니다.

 

때 아니게 핀 코스모스 어쩐다요?

계절을 잊어버린 이 애를...

 

오월의 코스모스 즐감하시구요

건강하구 알찬 유월 맞으십시요.

 

20210528/오월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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