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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방

부부(夫婦)의 세월(歲月)

by 慧明花 2020. 9. 19.

 

밤이 짧아

긴긴 사랑을 나눌 수 없다던 남자는

거친 세월과 싸우다 지쳐

휘어진 등에 허무의 집을 짓고

언젠가 부터

캄캄한 벽과 친구가 되어 버렸다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그 등이

오늘 밤은 더 가여워 보여

거칠고 투박해진 손으로

그 등을 어루만져 본다

 

__전은행 ≪부부의 세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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