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단순 못 본 곳을 보는것만 아니라
또 다른 나를 발견합니다
무거웠던 짐 잠시 내려 놓구요
풍경에서 젖어드는 내 맘은
황홀까지합니다
언니 이리와요~풍경담아요
하롱베이 뽀뽀바위입니다
바위가 뽀뽀를 하니 내 맘도
뽀뽀가 하고 싶어집니다
우스워요? 아닙니다
진정 맞는 말이랍니다
오늘 시집들을 뒤적이다가
눈에 띈 좋은 글 한편 소개할까합니다
빈집의 약속 / 문태준
마음은 빈집 같아서
어떤 때는 독사가 살고 어떤 때는 청보리밭 너른 들이 살았다
볕이 보고 싶은 날에는 개심사 심검당 볕 내리는 고운 마루가 들어와 살기도 하였다
어느 날에는 늦 눈보라가 몰아쳐 마음이 서럽기도 하였다
겨울 밤이 방 한켠에
묵은 메주를 매달아 두듯 마음에 봄 가을 없이 풍경들이 들어와 살았다
그러나 하릴없이 전나무 숲이 들어와 머무르는 때가 나에게는 행복하였다
수십 년 혹은 백 년 전부터 살아온 나무들 천둥처럼 하늘로 솟아 오른 나무들
뭉긋이 앉은 그 나무들의 울울창창한 고요를 나는 미륵들의 미소라 불렀다
한 걸음의 말도 내 놓지 않고
오롯하게 큰 침묵인 그 미륵들이 잔혹한 말들의 세월을 견디게 하였다
그러나 전나무 숲들이 들어앉았다 나가면 그 뿐!
마음은 늘 빈 집에서 마음 안의 그 둥그런 고요가 다른 것으로 메워졌다
대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듯 마음이란 그냥 풍경을 들어앉히는 착한 사진사 같은것
그것이 빈집의 약속 같은 것이었다
=========================
긴 연휴을 맞이했건만
마음은 시인처럼 빈 맘입니다
어쩌죠?
아름다운 날들과 연휴를요!!
코로나19 덕분에 지난 수첩만 뒤적입니다
에~~~효!
아까워라!
2020.05.01
'영상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냥 걷기만 하세요 (0) | 2020.05.23 |
---|---|
추억으로 가는 길 (연습중) (0) | 2020.05.22 |
5월을 맞으며 긍정적인 생각과 습관으로 (0) | 2020.05.01 |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0) | 2020.04.25 |
그림자 (0) | 2020.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