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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

보조국사 수심결

by 慧明花 2018. 6. 28.




              5편 조사어록

             1장 마음 닦는 법


             불타는 집[普照ㆍ修心訣]


            삼계(三界)의 뜨거운 번뇌가 마치 불타는 집과 같은데, 어째서
            거기 머물러 그 긴 고통을 달게 받을 것인가. 윤회를 면하려면부
            처를 찾아야 한다. 부처는 곧 이 마음인데, 마음을 어찌 먼 데서
            찾으랴. 마음은 이 몸을 떠나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육신은 거
            짓이어서 생(生)이 있고 멸(滅)이 있지만, 참마음은 허공과 같아
            서 끊이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 뼈와 살은 무너
            지고 흩어져 흙으로 돌아가고 바람으로 돌아가지만 한 물건은 신
            령스러워 하늘을 덮고 땅을 덮는다.」 고 한 것이다.

            슬프다! 요즘 사람들은 어리석어서 자기 마음이 참  부처인 줄
            알지 못하고 자기 성품이 참 법인 줄을 모르고 있다.  법을 멀리
            성인들에게서만 구하려 하고, 부처를 찾고자 하면서도 자기 마음
            을 살피지 않는다. 만약 「마음 밖에 부처가 있고, 성품 밖에 법
            이 있다 .」 고 굳게 고집하여 불도를 구한다면, 이와 같은 사람
            은 비록 티끌처럼 많은 세월이 지나도록 몸을 태우고  뼈를 두드
            려 골수를 내며, 피를 뽑아 경전을 쓰고 밤낮으로 눕지  않으며,
            하루 한 끼만 먹고 팔만대장경을 줄줄 외며 온갖 고행을  닦는다
            할지라도,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아서 보람도 없이  수고롭기
            만 할 것이다. 자기 마음을 알면 수많은 법문(法門)과  한량없는
            진리를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중생을 두루 살펴보
            니 여래의 지혜와 덕을 갖추고 있다.」 하시고,「모든 중생의 갖
            가지 허망된 생각이 다 여래의 원각묘심(圓覺妙心)에서 일어난다
            .」 고 하셨으니, 이 마음을 떠나 부처를 이룰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도 이 마음을 밝힌 분이며, 현재의모
            든 성현들도 이 마음을 닦은 분이며, 미래의 배울 사람들도 또한
            이 법을 의지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수행하는 사람들은  결코
            밖에서 구하지 말 것이다. 마음의 바탕은 물듦이 없어서  본래부
            터 스스로 원만히 이루어진 것이니, 그릇된 인연을 떠나면 곧 의
            젓한 부처이다.


            *普照 :(1158 ~ 1210) 법명은 지눌(知訥), 호는 목우자(牧牛子)
                    순천 송광사에서 11년간머물면서 수선사(修禪社)를 마련
                    정혜(定慧)로써 제자들을 가르치다. 저서 <절요><수심결>
                    <진심직설>등.
             
            *삼계(三界): 생사에 유전하는 미혹한 중생의 세계를 나누어 욕
                    망의 세계를 욕계(欲界), 물질적인 현상계를 색계(色界)
                    정신적인 세계를 무색계(無色界)라 함.

            *원각묘심(圓覺妙心): 원만한 깨달음의 경지인 청정한 본심.



                           [불교성전/동국역경원 발행]


                             나무석가모니불 합장_()_


                                모셔온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