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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방

논개(論介)

by 慧明花 2018. 6. 19.



논개(論介)

                                       변영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 깊고,

불붙은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보다도 더 붉은

그 물결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마음 흘러라.


아릿답던 그 아미(娥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그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마음 흘러라.


신생활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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