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저마다 서 있는 그자리에서

慧明花 2018. 9. 19. 19:57



다른시절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의 삶과 죽음이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전개되고 있다.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 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도 오지않은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있는 것이다


과거는 강물처럼 이미 자나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과거나 미래속에 한 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해버린다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항상 현재일 뿐이다.


지금 이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다면

여기에는 삶과 죽음의 두려움도 발 붙일 수 없다.

저마다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