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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헹구다

慧明花 2024. 4. 11. 16:34

 

< 말을 헹구다 >

 

환한 봄 날에

더러운 말을

꽃 향기에 헹구면

깨끗해질까

말에 향기가 묻어날까

 

초록에 헹구면

맑아질까

싱그러운

풀냄새가 날까

 

오늘은

봄들에 나가

찌든 말을 헹굴까!

 

(하청호 님 글)

 

손주가 읽는 책에서

할미가 배운답니다

 

세월의 깊이만큼 이 할미 

마음의 찌든 때도 많을 겁니다

 

순수한 어린 손주는

어디 때가 있겠습니까

 

나이 든 이 할미의 때를 벗기고픈

우량도서에 할미 기분이

좋아집니다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