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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남편보다 더 어렵다

慧明花 2021. 4. 3. 17:27

 

옛 말에,

남편을 하늘이라 했습니다

왜 그런 말이 나왔을까요

 

하늘만큼이나 아내를 편안하게

품어줘서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반면에 자식들은

한결같이 엄마를 보아오며 자란 덕에

그 틀에 꼭 맞춰진 엄마의 자리만을

고집하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엄마로 가두어둡니다.

 

요즘들어 맛집 자랑에서도

엄마밥상, 엄마 손맛이라 말들 합니다

 

왜 하늘같은 아버지의 위대한 그림자는

온데간데없고요, 그저 엄마라는 단어뿐,

 

어릴 때는 자식들이 우선이고 최고였지만 

이제는 남편밖에 없습니다.

 

남편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모든 걸 이해하고 배려하며, 아껴줍니다

함께 나이 들어가며 맞이하는 

청춘을 내려놓는 시기에서도 손 맞잡고

 

백 년을 벗 삼아 유유상종하리니

더 큰 복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서로 아픔을 다독여 가며,

지난 세월에 쌓아온 추억 되새기면서

의지처가  되어주니 행복인 게죠

 

자식들이 제 아무리 잘한다 해도

자식은 어렵습니다. 

부모 마음 다 알리도 없을거구요

 

백년도 다 못사는 우리네 인생길을

코 끝 서로 부벼가며 사랑합니다.

 

 

비 오는 토요일 오후/2021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