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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신죠?

慧明花 2021. 4. 1. 08:17

 

뉘신죠?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고운 봄이 왔어도

그대는 뉘신지 모릅니다

 

베란다 꽃들에게

물었습니다

 

밥하다가 그릇들에게

물었습니다

 

방바닥을 닦다가 

걸레에게 물었습니다

그대가 뉘신지를요

 

아무도 모르다는 

허망한 대답 뿐

그대는 뉘쉬옵니까

 

세월은 빠른 강물과 같아서

붙잡을 수가 없고,  나는 

그대를 몰라 쩔쩔헤매입니다

 

心外無法이라 하셨습니까

形相에 잠든 몸

그대는 뉘신죠?

 

直心 / 20210401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