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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후집 제66장/마음에 풍파가 일지 않으면 그 곳이 곧 청산이다

慧明花 2019. 11. 17. 04:25



心地上無風濤 隨在 皆靑山綠水

심지상무풍도 수재 개청산녹수


性天中有化育 觸處 見魚躍焉飛

성천중유화육 촉처 견어약언비


마음속에 풍파가 없으면

이르는 곳이 모두 청산녹수요,


천성으로 화육(化育)함이 있으면

이르는 곳마다 물고기가 뛰놀고 솔개가 나는 것을 볼 것이로다.


[해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습윤한 풍토는,

초목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환경속에서 사람들과 자연의

일체 감을 길러 왔습니다.


초목국토일체성불 (草木國土一切成佛)이란 말 그대로

만물에 영(靈)이 있는 것으로 보는

애니미즘 종교관은, 우리에게도 친근감을 줍니다.


근대 합리주의의 모순(矛盾)속에 태어난 생태학,

즉 인간을 자연의 생태계 중 일부로 보는 자연적 발상은

예로부터 우리네 심정과 통하는 바가 있다고 봅니다.


그야 어쨌거나 마음의 본바탕이,

고요하고 그 본성이 착하다면 어느 때 어디서나 굳은

기풍을 키워나갈 수 있는 법입니다.


그것은 우주 자연의 만물과 자기자신을 일체화 시키는

과정속에서 생겨나는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자유로운 경지에까지 이르게 되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