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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의 슬픈사랑

慧明花 2019. 6. 23. 00:11

능소화

chinese trumpet creeper

금등화(金藤花),양반꽃


꽃말: 여성, 명예

원신지: 중국(中國)

특징: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꽃이며,세계에서 유일하게 두종만 있고,낙엽성 넝쿨 식물이다.

능소화를 알고부터는, 슬픈사랑이 먼저 꽃 속에서 풍겨나오는듯하다

측은한 마음도 들구...어쩌지?

이 한여름이 다 지나가야 아픈맘도 사라질텐데...2019~06~22 /慧明花

왜 아픈고 하니~?


구중궁궐에서 한 궁녀가 임금님과  하룻밤을 함께 한 후,

빈으로 책봉은 됐지만 두번다시 발걸음이 없는 임금님이 보고싶어 상사병이 걸리게 된다.

시름시름 앎다가 죽음을 맞이한 그녀는 죽었어도 임금님을 뵐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돌담밑에 묻어달라 소원하였다

궁궐에서는 그 소원을 들어주었고,  그 무덤에서 능소화가 피어났다는 전설..

에효!

어느 시인님의 말씀마따나 나비는 꽃을 가려앉지 않는다고 했다

불쌍한 능소화!

능소화가 피는 요즘이면 왜이리 마음이 착찹해질까!










농소화 / 이원규


꽃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화무 십일홍

비웃으며

두루 안녕하신 세상이여

내내 핏발이 선

나의 눈총 받으시라


오래 바라보다

손으로 만지다가

꽃가루를 묻히는 순간

두눈이 멀어버리는

사랑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기다리지 않아도

기어코 올 것은 오는구나


주황색 비상등을 켜고

송이송이 사이렌을 울리며

하늘마져 능멸하는

저 능소화만큼은 돼야지





능소화 / 나태주


누가 봐 주거나 말거나

커다란 입술 벌리고 피었다가, 뚝


떨어지는 어여쁜

슬픔의 입술을 본다

그것도

비 오는 이른 아침

마디마디 또 일어서는

어리디 어린 슬픔의 누이들을 본다



능소화 / 이경애


나비는 꽃을 가려 앉지 않고

바람은 한가지에 매이지 않습니다.


세상 어느것 하나도 내것

아닌것이 없으나 달리보면

세상 무엇 하나도 내것이 될 수 없어

간절히 구차한 밤,

미쳐 닦아내지 못한 더위를 물리려

앞창, 뒤창 다 열어 바람길을 트는데

늦도록 남은 꽃, 시울이 붉습니다.

철 이른 풀벌레 울음 기어오르는 마루에 누워

바람과 달과 꽃을 낙낙히 보노라니

바람은 그만가자 손목을 끄는데

저 꽃, 미동도 않고

폐궁(斃宮)의 한을 써내려 갑니다.

한 줄 쓰면 마른잎이 수런거리고

또 한줄 쓰면 달빛이 흐려지고

구구절절 애곡간장,

한 철 살다가는

꽃의 사연 읽느라 별이 지는데

사계가 무성한 당신,

단 한줄도 읽히지 않습니다.


이경애시집/견고한 새벽중에서 <능소화>









♬흐르는 곡 : 인 연 - 이선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