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방

억수로 슬픈 시

慧明花 2019. 5. 8. 22:06



(억수로 슬픈 시입니다)


"해지기 전에

한번 더 만나 줄래?"


하루살이가 나귀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안돼,

내일도 산책이 있어

모레, 모레쯤이 어떠니?"


그 말에 하루살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돌아섭니다


"넌 너무도 나를 모르는구나,"


__하루살이와 나귀/권영상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