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방

찻잔을 비우듯 삶을 비우네

慧明花 2018. 12. 24. 21:59



[찻잔을 비우듯 삶을 비우네]


우린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서

비움으로서 충만해지는 경험을 하며 살아갑니다.

찻잔은 가득 차는 순간 비워지고

달은 차면 기울기 마련입니다.


봄 또한,

생명으로 터질 듯 가득해지면

찬 잔을 비우듯 가을과 겨울이

모든 것을 비워버리지요.


인간의 생각도 그렇게 채워졌다 싶으면 비워지고

왔다가 사라지는 것의 연속입니다.


꽃이 언제 피느냐고 묻는 사람은 없습니다.

새가 왜 노래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없습니다.

꽃은 때가 되면 피고,

새도 저대로 이유가 있어

노래 하겠지요.


정목스님 글

__비울수록 가득하네 中에서__



(016년 2월 일본 대관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