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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떠나간 쓸쓸한 둥지

慧明花 2018. 9. 26. 16:31



할배 할매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가끔 고개를 높이 들고서

하늘을 올려다보는게 전부입니다


 아이들이 즐거움 가득주고

떠난다며  조잘대는 인삿말에

"오냐,오냐, 다음에 또 오렴

조심해서 가거라"


소멧자락으로 눈가를 훔치며

콧물인지 눈물인지 얼굴 가리는 할매,


애궂은 하늘만 바라봅니다

덩달아서 할배도

두둥실 떠가는 하얀구름만이

할배 마음을 알아주는양

들리지 않는 실오라기 같은 목소립니다


"언제 또 보노? "


시끌벅적이고 분주한 한가위가

이제 막을 내리나봅니다.


모두가 떠나간 빈 둥지는, 늙은

할배할매가 무언으로 대청소에 들어갑니다

차마 목구멍에서 차오르는 말

다 하지 못한체 ...


2018.추석 연휴 마지막날에

(慧明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