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방

기다림

慧明花 2018. 8. 24. 21:27





땅거미 설핏 설핏

물이 드는 어스름 녁



지친 길 막 버스가

쉬엄 쉬엄 돌아 온다



가야할 고개는 더 먼데

굽이 도는 그리움,



올 리도 없는 님을

기다리는 설운 생각

이제는 떠나가고

모두가 없는데,



노을은

혼자서 불타고

내 마음만 저물어



사무치는 푸른 하늘

넋 잃은 하얀 구름

무엇으로 채울 수 없는

서러운 나의 여백



선연한

연기 한 줄기

산을 넘는 고갯길.


__허윤정님 글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