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방
매화송(梅花頌)
慧明花
2018. 3. 22. 22:19
매화꽃 다진 밤에
호젖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 하나
영창에 비취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빈 방에 내 홀로
눈을 감아라.
비단옷 감기듯이
사늘한 바람 결에
떠 도는 맑은 향기
암암한 옛 양자라.
아리다운 사람이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운 정도
싫지 않다 하여라.
__조지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