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

우연히 뒤 돌아보네

慧明花 2016. 6. 2. 08:04

 

 

 

 

 

가뿐 숨

몰아 쉬며 올라 선

한라산 등반 길에

 

너랑나랑

비옷을 입었지

백록담에 다 달았을 무렵

 

햇살은

운 좋게

반짝 거렸다

 

뽀얀 속 살로

산 등성을 깔고 누워버린

그대의 심오함

 

길손은

잔잔히 밀려오는 환희의 벅참을

다시 또 한번 토해 내야만 했었다

 

(2016.6.2/慧明花)

 

 

 

 

 

 

 

 

 

 

 

 

(09년 6월/제주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