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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방398

그런 날인 갑다 둥지를 떠난 후 매일 아침마다 전화하는 두 아들! 어제 아침 막내아들전화다. " 엄마 잘 주무셨어요? 아빠는?" "응, 다 잘 잤지, 아들은?" " 두 시간 잤을까요, 하품만 하구요, 그런 날이 있다더니 그런 날인 갑다, 생각했어요 " 한다 ㅎㅎㅎ '그런 날인 갑다'란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막내, 기특도 하다. 늘 그래왔듯이, 항상 긍정적인 말투가 어미맘을 편케 한다. 살다 보니 흐린 날도 있고 비 오는 날도 있고 바람 부는 날도 있고 요즘처럼 눈이 많이 와서 기뻤다가 귀찮다가는 어느새 밤은 지나가고 다시 햇살은 곱게 동녘하늘에서 나타나고..." 암~암! 오늘도 좋은 날 되거라~아들! " " 네, 엄마두요 " 의례히 출근직전 전화하는 아들들! 어젯밤도 잘 잤는지 사뭇 전화오기를 기다리는 엄마의 마음.^^.. 2023. 12. 21.
흙으로 돌아가는 길 예전에는 몰랐었지 생각조차 못했었지 나무 꼭대기에 앉아 별도 달도 모두 다 따 올 것만 같았는데 찬바람 갈바람이 한바탕 감겨드니 우수수 떨어진 낙엽이 처량도 하다 흙에 드러 누운 길 다시 돌아가는 흙으로 가는 길... (12/11) 2023. 12. 11.
12월의 장미 어쩌다 엄동설한에 핐지 때도 아니련만 이상도 한 거다 철없이 태어난다는 건 내 몫이 되고 잘 살아가는 것도 내 몫이라네 쏙닥 쏙닥 5월의 장미는 단체행동으로 이쁨을 받았지만 12월의 장미 소중한 모습으로 홀로 피었구나 춥지는 않았는지 몰라 예쁘고 사랑스러운 네가 밤새 감기라도 들까 봐 걱정거리가 또 생긴 날이다. (12/3) ♣ 열반송 / 자승스님 ♣ 생사가 없다 하나 생사가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 ★ 2023. 12. 3.
그 날 사박사박 산책길 지난 해 보아 둔 단풍길에 들어선다 어디선가 박수소리가 요란하게 들러오고 오롯이 날 기다리기라도 한 듯 붉게 빛나는 용광로 터널 나! 숨이 탁 멈춘다 발걸음도 얼어붙었다 황홀함! 바로 이런 걸 두고 한 말일 게다 그렇게도 갈망해 온 눈부신 자태 찰랑찰랑 빛나는 붉은 별들의 노래는 늦가을의 만추에 응석을 부린다 아! 찬란한 세상이여! 뜨고 감는 눈은 어찌 보면 별게 아니더라 온전 마음속에 가득 담긴 단풍잎 고운 날 두고두고 저장된 날 그날이었다. (11/26) 2023.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