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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방394

설렘 가득한 2월이다 봄맞이에 설렘이 랄까 졸업도 입학도 한 학기의 시작도 농부들의 밭갈이에도.. 하룻밤을 자고 일어났더니 사람 마음이란 게 참 이상도 하다 왠지 모를 새 희망에 찬 콧노래라도 부르고 싶은 맘은 뭘까 아직도 머리 위엔 뽀얀 모자를 쓰고 있는데 땅속에선 새 생명들이 움틀거리며 금방이라도 앙증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날 것만 같고 사돈과의 해외여행도 준비해 놓은 터라 설렘 2월은 거부할 수가 없다 만물이 소생하는 갑진년의 힘찬 이월 긴 잠에서 깨어난 동식물들처럼 두 눈 비비며 기지개를 활짝 켜는 새 아침이다. 2024. 2. 1.
옷차림 사촌 동생 딸부잣집 결혼식에 가는 날! " 언니야 옷을 무엇으로 입구 가야 할까요?" "글쎄, 예전 같으면 한복도 괜찮은데 요즘은 혼주 외엔 한복을 잘 안 입거든." " 아! 그럼 언니, 우린 실크로 누빈 롱코트를 입고 갈까? " " 응, 그게 좋겠다." 오늘 사촌동생 넷째 딸 결혼식에 갔는데 아뿔싸! 왜 창원 동생을 챙기지 못했는지 못내 아쉬움 가득 함께 자매 셋이서 실크코트를 맞추었었는데, 동생에겐 옷차림에 연락도 안 했으니 미안! 실크로 한 땀 한 땀 잘 지어 세상에서 하나뿐인 우리들의 옷은 결혼식장이나 예의에 걸맞은 참한 옷! 한복만큼은 아니어도 용모 단정하여 인륜지대사라는 큰 축하의 자리에서... "사랑스러운 내 동생아, 미안해! 옷차림에 대해서 신경 못써 줬음에, 다음엔 꼭 함께 옷차림 하자꾸.. 2024. 1. 13.
새해 365계단을 오르며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진양호 365 계단을 가기로 마음먹고는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진양호반 망향비가 있는 곳으로 양마산 물빛길로 걷기 시작한다. 망향비에 적인 고향을 그리워하고 자연을 음미하는 고운 시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호반을 내려다보니 물안개가 자욱하여 잘 그려진 산수화의 한 폭을 연상케 한다. 귀곡호라 쓰인 나룻배가 정각 9시에 출발하는가 보다 예전엔 귀곡동이라 하여 많은 지역민들이 이 배를 타고 들어 갔으리라. 지금은 주택 1호가 있다. 여기서 부터 손폰 멈춤! 깜깜한 폰이 아예 얼굴을 비춰주질 않는다 예전에 폰이란 물건이 없었을 땐 어찌 살았을꼬! 습관이란 게 너무 얄궂다. 남인수 가수님 동상앞을 지나 365 계단을 오른다 입구에 씌여진 글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계단이라 적혀있.. 2024. 1. 6.
꽉 찬 배추 속처럼 토끼의 해가 꽉 찬 배추 속처럼 차버렸습니다 어떻게 채워져 왔는지 앞만 보면서 말입니다 배추 속이 채워질 때 목도 마르고 바람도 귀찮을 법도 한데 오롯이 임무를 다하고 보니 열두줄의 속잎이 탄생했답니다 봄부터 겨울까지 잘 살아온 거예요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이하는 이 맘 때쯤엔 여럿 마음들이 생겨났는데 이런 맘도 나이 탓일까요 그냥 꽉 찬 배추 속처럼 한 해의 삶이 탄탄했구나 여겨집니다 고운 님 보내듯 토끼해도 잘 보내시고 청룡의 힘찬 한 해 행복으로 맞으십시오 두손 모웁니다. ♥♥♥ 2023. 12. 29.